전체 글34 방콕 36시간 여행 (왕궁 투어, 전망대, 디너 크루즈) 방콕을 처음 계획할 때 "하루 이틀이면 주요 명소는 다 볼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36시간 일정을 짜보니,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더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방콕이 압축 여행에 적합한 도시인지, 아니면 여유 있게 여러 번 찾아야 하는 도시인지, 직접 발로 뛰어보고 내린 결론을 솔직하게 풀어봤습니다.왕궁 투어와 전망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진짜인 이유방콕 여행 첫날 오전은 라다나코신 섬(Rattanakosin Island)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석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왓 프라깨우(Wat Phra Kaew)와 왓 포(Wat Pho), 왕궁을 묶어 반나절에 끝낼 수 있다는 말을 저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2026. 4. 30. 타이베이 36시간 (지우펀 야경, 시먼딩, 타이베이101) 비행기 타면 두 시간 남짓. 그런데 막상 짐을 싸려고 하면 "이 짧은 시간 동안 뭘 볼 수 있을까?" 싶어 손이 멈춥니다. 저도 처음 타이베이를 갈 때 딱 그랬습니다. 36시간짜리 일정표를 펼쳐놓고, 지우펀도 가고 싶고 시먼딩도 걷고 싶고 101 전망대도 올라가고 싶은데 도무지 동선이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략만 있으면 충분히 됩니다.지우펀 야경, 낮에 가면 반쪽짜리입니다타이베이 근교 여행의 핵심 코스를 흔히 예스진지(예류·스펀·진과스·지우펀)라고 부릅니다. 예스진지란 네 지역의 첫 글자를 딴 약칭으로, 타이베이 북동쪽에 위치한 이 코스를 하루에 묶어 도는 투어를 가리킵니다. 지형이 산지와 해안 절벽에 걸쳐 있어 대중교통만으로 소화하기에는 이동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2026. 4. 29. 런던 여행 (행정구역, 동서격차, 물가) 런던을 일주일 안에 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출발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나서 첫날부터 일정이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절반도 못 보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런던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훨씬 복잡하고, 훨씬 비싼 도시였습니다.우리가 아는 '런던'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런던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장소들, 빅벤, 대영박물관, 소호, 켄싱턴, 이 전부가 사실 런던 전체 면적의 극히 일부에 해당합니다. 이 지점을 이해하려면 런던의 행정 구조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런던은 행정적으로 세 가지 개념이 겹쳐 있습니다. 가장 큰 단위는 그레이터 런던(Greater London)으로, 33개 자치구를 포함한 광역 행정구역입니다. 여기서 그.. 2026. 4. 29. 파리 여행 (도시 설계, 역사 보존, 현지 현실) 파리가 낭만의 도시라는 말, 정말 믿으셨나요? 제가 직접 파리 거리를 걸어보기 전까지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지에서 마주한 파리는 엽서 속 이미지와는 꽤 다른 층위를 가진 도시였습니다. 아름다움 뒤에 치밀한 설계와 굴곡진 역사가 겹겹이 쌓인 곳, 그 실체를 데이터와 제 경험을 함께 엮어 풀어봤습니다.파리 도시 설계: 달팽이 구조와 19세기 마스터플랜의 실체파리 행정구역의 면적은 105.5㎢입니다. 서울(605㎢)의 약 6분의 1 수준이고, 인구도 약 210만 명으로 서울의 4분의 1에 못 미칩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머릿속에서 파리는 훨씬 거대한 도시였거든요.이 압축된 도시가 그토록 강력한 존재감을 갖는 데는 프랑스 특유의 중앙집권적 도시 구조.. 2026. 4. 29. 멜버른 여행 (랜드마크, 골목문화, 퍼핑빌리) 멜버른을 처음 떠올리면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절벽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 도시에 머물고 나서, 진짜 매력은 완전히 다른 곳에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거리가 멀고 항공권 부담도 크다 보니, 언제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랜드마크를 다시 보는 법,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플린더스 스트리트 역(Flinders Street Station)은 멜버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지만, 낮에 보면 유럽 어디서나 볼 법한 고전 건축물 정도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낮에 처음 봤을 때는 "이게 전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솔직한 반응이었습니다.그런데 밤에 다시 가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건축 조명이 켜지면서 역 전체가 도시의 맥박처럼 살아.. 2026. 4. 29. 구마모토 여행 (구마몬, 아소산, 미식) 솔직히 저는 구마모토를 처음 계획할 때 "후쿠오카 가는 김에 하루 들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처럼 여행 정보가 넘쳐나는 도시도 아니었고, 검은 곰 캐릭터가 유명하다는 것 말고는 뚜렷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구마모토는 하루짜리 경유지로 소비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도시였습니다.구마몬과 원피스 동상이 만드는 도시의 첫인상구마모토에 도착하는 순간, 가장 먼저 저를 맞이한 것은 공항과 역 곳곳에 박혀 있는 구마몬이었습니다. 처음엔 '귀엽네' 하고 지나쳤는데,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그 빈도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세어보니 하루에 최소 열 번은 구마몬과 눈이 마주쳤습니다.구마몬은 2010년 큐슈 신칸센 개통과 함께 탄생한 지역 홍보 마스코트입니다.. 2026. 4. 29. 이전 1 2 3 4 5 6 다음